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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

__성탄

  • gwachaeso
  • 3월 18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3월 19일

<Fate Zero>

코토미네 키레이 생일 축하 연성



코토미네 키레이의 족보라.


코토미네 키레이의 남은 이러하니라. 천하고 구백하고 수십 년째 되는 해에 코토미네 리세이에게서 코토미네 키레이라 칭하는 자가 열두 번째 달의 스무여드레째 되는 날에 났으니 난 자는 기억하지 못하는 날이라. 그의 구주는 장사 지낸 지 사흘 만에 부활하였으매 죽은 자가 죽음을 건너는 데 필요한 시간이 사흘이요 그는 자기의 구주가 탄생하고 사흘 후에 첫 숨을 터뜨렸으니 사흘 만에 터뜨린 첫 숨이 산 숨인지 죽은 숨인지는 코토미네 키레이 그조차 알지 못하더라. 인자 또한 답하지 아니하였더라. 다만 그의 아비만이 자손의 탄생을 기뻐하였으니 아비 아래 그가 기도하는 법을 아는 자로 자라고 찬양하는 법을 아는 자로 자라고 말씀을 아는 자로 자라고 고해하는 자로 자라더라.


기쁨은 몰랐더라.


코토미네 키레이는 희미한 욕망을 더듬는 자로 자랐다. 욕망하는가 싶은 것에는 전력을 쏟으며 덤벼들다가도 경지에 이르기 전에는 그것이 아닌 걸 알아 물러서는 자로 살길 반복했다. 다만 그 또한 착각하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그는 제가 어미의 복중에 빠뜨리고 난 것이 욕망인 줄 알았으나 실상 빠뜨린 것은 욕망을 감각하는 법이었더랬다. 반상 위에 돋을새김 된 마지막 패를 내려놓을 적엔 고양됨을 느끼면서 정작 그것으로 제가 어떤 감정을 취해야 할 줄은 모르는, 어떤 감정을 취하고 있는지는 말하지 못하는 우자. 그러나 제가 제대로 나지 못한 자임은 자각하는 그에게도 인자의 기도 응답이 도달하였다. 그러나 이방의, 이국의 신의 탈을 쓰고 다다랐더랬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받아들였더랬다. 아, 그는 기도하고 찬양하고 말씀하고 고해하는 자로 사제복을 걸쳤으나 실은 단 한 번도 그의 신을 영접하지는 못한 자였다. 신을 불신하는 신부라니, 하하!


진흙 부음을 받은 신부라니, 하하!


진흙에 삼켜진 자는 진흙으로 빚은 심장을 가졌으니 과연 정말일까? 사람의 뇌는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서서히 사망하기 시작한다. 사람의 육신은 숨이 끊어진 순간부터 경직되며 부패하기 시작한다. 사망의 골짜기에 발을 들였다가 물러선 자가 여기 있으니 과연 심장에만 진흙이 스몄으리라 단언할 수 있는가? 육신은? 뇌는? 죽은 일부가 진흙으로 메워지지 않았다 단언할 수 있는가? 대지신이 상아로 어깨를 메꾸어준 펠롭스 같지는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런데, 그렇지만, 그럼 말이지. 오니(汚泥)가 스미기 전 그는 말이지. 깨끗하였는가? 정결한 자였는가? 그의 구주는 장사 지낸 지 사흘 만에 부활하였다. 죽음에서 부활하였다. 그럼 구주가 태어난 지 사흘 만에 난 그것은?


12월 25일은 성탄절로서 기념된다. 성인의 탄생일로 기념된다.


그렇다면 사흘 후 탄생한 그것의 탄생일을 우리는 무엇이라 부르며 기념해야 하는가?


악성의 탄생일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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